최근 몇 년간 '한 달 살기'라는 개념이 국내에서도 대중화되면서, 유럽에서 한 달간 머무르려는 여행자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유로운 삶과 깊이 있는 문화 체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매력 덕분이죠. 하지만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건 바로 ‘비용’입니다. 숙소, 식비, 교통비 등 한 달 살기에서 필수로 고려해야 할 항목들의 실제 비용은 얼마나 들까요? 이번 글에서는 유럽 주요 도시를 기준으로 한 달 살기 시 필요한 평균 비용을 항목별로 정리해 드릴게요.
숙소 비용: 도시별로 천차만별
유럽에서 한 달 살기를 계획할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단연 숙소비용입니다. 대도시 중심부냐, 외곽이냐에 따라 그 차이는 매우 큽니다. 일반적으로 에어비앤비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숙소를 선택할 경우, 아래와 같은 평균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 프라하(체코): 700~1,200유로
- 리스본(포르투갈): 800~1,400유로
- 바르셀로나(스페인): 1,000~1,800유로
- 파리(프랑스): 1,500~2,500유로
- 베를린(독일): 1,200~2,000유로
한달살기를 준비할 때 추천하는 숙소 형태는 주방이 포함된 아파트형 숙소입니다. 식비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편의시설이 함께 갖춰져 있어 보다 안정적인 체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수기(5~9월)에는 요금이 30~50%까지 오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비수기(10~3월)에 계획을 세우는 것도 예산 절감에 큰 도움이 됩니다.
식비: 외식 줄이고 마트 활용하자
유럽에서 식비는 생각보다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항목입니다. 외식 위주의 식단이라면 하루 평균 30~50유로가 들 수 있지만, 직접 장을 봐서 요리를 한다면 그 절반 이하로도 생활이 가능합니다.
- 현지 마트 이용 시 주간 식비(1인 기준): 약 50~80유로
- 외식비 평균: 저렴한 레스토랑 10~15유로, 중급 레스토랑 20~40유로
독일과 스페인, 체코 등은 상대적으로 마트 물가가 저렴한 편에 속하며, 스위스, 프랑스 등은 물가가 높아 동일한 품목도 1.5~2배 정도의 가격대를 보입니다. 장기 체류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마트는 독일의 Aldi, Lidl, 스페인의 Mercadona, 프랑스의 Carrefour 등이 있습니다. 현지 친구가 있다면 대형 할인점이나 도매 매장을 함께 이용하는 것도 팁이죠.
추가로, 유럽에서는 야시장, 푸드마켓에서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현지 음식을 경험할 수 있어 ‘맛있는 절약’도 가능합니다. 바르셀로나의 ‘산호세 시장’, 파리의 ‘마르셰 데 앙팡 루주’ 등은 꼭 들러볼 만한 장소입니다.
교통비: 패스 vs 단일권, 도시마다 전략 필요
유럽의 교통비 역시 도시마다 상이하며, 한 달간 체류할 경우 어떤 교통 패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비용 차이가 큽니다.
- 프라하: 약 25유로
- 리스본: 약 40유로
- 베를린: 약 49유로
- 파리: 약 84.10유로 (Navigo Découverte)
장거리 이동을 고려한다면 유레일 패스를 추천합니다. 유럽 33개국의 기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유레일 글로벌 패스’는 특정 기간 동안 원하는 횟수만큼 기차를 탈 수 있어, 도시 간 이동이 잦은 여행자에게 효율적입니다.
단일 도시 체류가 목표라면 정기권이 가장 효율적이며, 여러 도시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유레일 패스, 저가 항공(라이언에어, 위즈에어), 장거리 버스(플릭스버스) 등을 혼합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보 이동이 편리한 도시에서는 자전거 대여 서비스(파리의 벨리브, 암스테르담의 OV-fiets)도 적극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유럽 한 달 살기의 총비용은 도시, 시즌, 숙소 형태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한 달 기준 2,000~4,000유로 사이에서 관리 가능합니다. 숙소는 아파트형을 선택하고, 식비는 마트를 적극 이용하며, 교통은 체류 도시 특성에 맞는 정기권이나 패스를 이용하는 것이 비용 절감의 핵심입니다. 지금 유럽 한 달 살기를 꿈꾸고 있다면, 오늘부터 예산 계획을 세우며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해 보세요. 실현 가능한 여행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습니다!